614화. 연왕의 계산
잠시 후, 막사 안에는 위군맥과 연왕만 남게 되었다. 그때, 연왕이 물었다.
“유주위의 첩자가 과연 사 장군 한 명뿐이라고 생각하느냐?”
위군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저 이용당했을 뿐입니다. 선황의 사람도 소천야의 손에 들어가면 똑같이 아둔해집니다.”
연왕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미 다 방법을 생각해 놓은 것이냐?”
위군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증거가 없습니다. 소천야에게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증거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대신 그 사람을 없애버리면 그만이다. 다만 상대에게 어떤 비장의 무기가 있는지 모르는 건 문제다. 똑똑한 사람은 항상 비장의 무기로 첩자를 두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위험한 상황에 나서지 않는다. 설령 당신이 그 사람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연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생각한 그 사람이더냐? 맞다면…… 그동안 내가 잘 대응하지 않았더냐? 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은데?”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가 움직이지 않는 건 그게 자신의 이익에 부합해서지, 외숙부께서 대응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연왕은 그의 반응에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군맥, 너는 능력도 출중하고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내가 더 가르칠 게 없지만 한 가지는 알려줘야겠다. 너를 이용하는 적이 모두 나쁜 건 아니다. 누가 누구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나를 이용하는 게 적의 이익에 부합하다고? 나도 그를 이용해서 이익을 얻고 있다면? 너는 다 좋은데, 너무 정확하게 사람을 나누는 게 문제다. 세상에는 적과 동맹 말고도, 그 둘 사이 어디쯤엔가 존재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이들의 존재를 무시하면, 너에게도 좋지 않다.”
위군맥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외숙부님 몸 안의 극독이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그런 말씀을 할 수 있을까요?”
“겁주기는.”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