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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화. 포로



527화. 포로

이튿날, 위군맥은 아침 일찍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병사 3, 4만 명만이 남아 월주를 지켰다. 이것 역시 남궁묵이 징병하려는 이유 중 하나였다. 당장 전쟁터에 내보내진 않더라도, 월주를 지킬 병사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징병하면, 태영위도 굳이 월주에 남지 않고 위군맥을 따라 전쟁터에 나갈 수 있다. 남궁묵은 새로 징병한 병사들이 조정의 지원금을 꿀꺽한 관료를 따르느니, 차라리 자원입대할 거라 믿었다.

같은 날, 연왕의 이름으로 월주 각지에 공고가 붙여졌다. 연왕이 군대를 일으켜 위난을 평정하겠다는 이야기는 월주 백성들도 들어보았지만, 문맹인 백성들은 위난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다.

월주에 입성한 태영위는 이미 고통받는 백성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들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월주를 지키는 군인들은 태영위보다 훨씬 실력이 부족했고, 덕분에 격렬한 전투를 피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태영위가 반나절 만에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튿날. 월주의 순찰병과 성을 지키는 주둔병이 바뀌는 것 외에 월주는 평소와 같아 보였지만 달라진 점이 있었다. 바로 부지사와 부호들이 잡혀간 것이었다. 하지만 배를 굶는 백성은 그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사람들은 연왕의 공고 앞에 모여 있었다. 글을 모르는 이들은 당황스러운 얼굴이었고, 글을 아는 몇몇만이 멀뚱히 공고를 쳐다보았다.

이때, 대충 옷을 입은 한 학자가 말했다.

“연왕께서 그의 외조카 위 장군을 보내 위난을 다스리고, 폐하 옆의 간신을 죽여 백성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고 쓰여 있소. 현재 월주성의 일은 위군맥의 부인이자 선황이 작위를 하사한 성성 군주가 도맡고 있다는군.

군주께서는 올해 월주의 수확세를 모두 감면해주고, 오늘부터 월주성 안에서 곡식 가격을 전국 평균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없소. 마지막으로 집에 장정이 없어 굶는 이들은 매일 식량 2근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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