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화 무조건 함정에 빠트리다 (2)
“아버지.”
남궁묵은 이런 저잣거리에서 남궁회를 마주치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얼굴을 본 것도 벌써 보름이 지난 데다 그 상황이 썩 유쾌하지도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남궁회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남궁회의 뒤에는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교월무와 고아한 모습의 교천영이 있었다.
남궁묵은 놀란 듯 눈썹을 까딱였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밖을 나와 돌아다닐 수 있다니. 이건 단순히 체력이 좋은 수준이 아니라,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었다.
남궁묵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매대를 보고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런 곳에서 아버지를 뵐 줄은 몰랐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남궁회가 헛기침을 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교월무가 턱을 쳐들고 말했다.
“이틀 후에 내 어머니의 생일이라 남궁 외숙께서 우리를 데리고 선물을 사러 나왔다.”
비록 교월무와 교천영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밖에서는 여전히 남궁회를 외숙이라고 불러야 했다. 남궁묵은 흥미롭다는 듯 미간을 살짝 좁히고는 교월무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그럼 손님으로 왔으니 들어오시게.”
남궁회가 멈칫했다.
“이게 네 가게였느냐?”
남궁묵이 깜짝 놀라 말했다.
“모르셨습니까? 사해각은 저번 달에 개업한 제 소유의 가게입니다. 아버지께서 이리 와주시니 영광입니다.”
어쨌든 장사하며 부자 하나만 잘 물어도 좋은 일이었다. 남궁회가 바로 그런 부자였고 말이다.
사해각은 남궁묵의 의견을 받아 인장풍이 새로 연 가게였다. 가게의 물건들은 서역의 상인들에게서 가져온 다양하고 화려한 품목의 수입품이었다. 인장풍은 그중 특히 괜찮아 보이는 것을 골라 팔았다. 당연히 그 물건들은 대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물건이었다. 때문에 사해각의 물건들은 매우 비쌌고, 아직 아는 사람이 드물어 장사가 잘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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