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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잔인한 딸, 잔인한 아내 (1)



102화 잔인한 딸, 잔인한 아내 (1)

맞은편에서는 강 건너에서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보이자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안의 병사들은 끊임없이 순찰을 돌며 혹시 반란군이 기습할까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때, 갈대가 가득한 얕은 물가에 점점 파문이 일더니 갑자기 튀어나온 인영 하나가 점점 연안을 향해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남궁묵이었다. 정돈되지 않아 엉망인 머리칼에 청아하던 얼굴은 다소 창백했다. 게다가 등에는 꽤 커다란 짐을 메고 있었다.

전생의 남궁묵에게는 이 정도 헤엄쳐 오는 것은 별일 아니었으나, 지금 남궁묵에게는 다소 힘든 일이었다. 지금 그녀는 고작 열여섯 소녀였고, 비록 몇 년간 무공 연습을 했다지만 전생에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했다.

남궁묵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나직이 말했다.

“드디어 다 건너왔네. 중간에 사고라도 났으면 놀림거리가 됐겠구나.”

남궁묵은 물속에서 몸을 일으켜 갈대를 헤치며 기슭으로 걸어 나갔다. 피로해진 그녀의 몸은 반응이 둔하고 행동도 느려졌다. 기슭에 도착해 발을 뻗으려 했으나, 갈대에 발이 걸려 그만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때 누군가가 빠르게 다가와 순식간에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남궁묵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고개를 들자 역시나 그 준수하면서도 차가운 얼굴이 보였다. 다만,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인상을 쓴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군맥?”

위군맥은 눈앞의 여인을 어쩔 수 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할 수만 있다면 한 대 때려주고도 싶었다. 그러나 그 창백해진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여 있는 것을 보니 조용히 화를 눌러 담을 수밖에 없었다.

위군맥이 그녀를 안아 올리자, 극도로 지쳐 있던 남궁묵은 고집부리지 않고 그가 안기 편하도록 아예 등에 있던 짐을 손으로 들었다

“무엇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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