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청룡, 천궁(天穹) (2)
고약운이 이런 모습의 천북야를 두 번 정도 봤다.
첫 번째는 능가로부터 협박을 당했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지금이었다. 그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천북야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매일 자신 뒤에서 미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지금 천북야의 등장으로 인해 고약운은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가 있는 한, 자신이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쿵!
고약운에게로 다가가던 푸른빛은 천북야의 붉은 옷에 부딪히자, 흔적도 없이 금세 사라졌다. 유 장로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하며, 바보처럼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강한 공격에도 눈앞의 남자는 바늘에 찔려 아픈 정도……, 아니, 아파하지도 심지어 가려워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청룡의 공격을 아주 살짝 움직여서 막아냈다.
또한 남자에게선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였다. 이건 그가 폐물이거나, 아니면 몸속의 힘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강자이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아마 후자일 것이다.
‘이 남자……. 적어도 무황 급이다!’
운요는 고약운이 무사한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지만, 남자의 등장으로 긴장이 되어 서둘러 구름을 향해 말했다.
“천궁. 거기 숨어서 뭐해? 어서 나와!”
그녀는 주인이 자신의 체면을 봐서 청룡, 아니 천궁이 저지른 잘못을 따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운요, 정말 너야?”
놀란 목소리가 구름 속에서 들려왔다. 사람들은 그제야 거대한 청색 용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전, 천하를 떨게 했던 그 패기는 바로 이 용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청룡의 모습이 구름 속에서 점점 변하더니, 장신의 사내가 허공에 나타났다.
순간 먹구름이 걷히며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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