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화. 천북야가 오다 (1)
조금 전 소림은 천은랑은 명부에서 자신에게 빌려준 영수이니, 만약 고약운이 천은랑을 죽이면 명부 사람들은 절대로 고약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고약운은 동요하지 않고 소림만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천은랑이 죽은 건 소림 네 탓이야. 내 말이 틀렸어? 게다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맹맹이 죽인 건 바로 네 영수라고 알고 있어. 다들 천은랑의 진짜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하지.
명부도 바보가 아니니 절대로 천은랑이 자신들 것이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걸 인정하면 명부의 명성은 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게 뻔하니까.”
소림은 보기 흉할 정도로 어두워진 낯빛으로 고약운을 노려보더니 두 주먹에 힘을 줬다.
“소림, 넌 나에게 졌어. 그러니 전에 우리가 서명한 생사장대로 이행해 줬으면 해.”
“생사장?”
소림은 갑자기 냉소를 터뜨리며 뻔뻔하게 말했다.
“생사장? 그게 뭔데? 나는 생사장이라는 걸 쓴 적이 없어!”
고약운과 같은 조가 돼 악령 산에 갔던 사람들은 뻔뻔한 소림을 보곤 하나같이 분노했다.
“소림,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증명할 수 있소! 당신은 고 소저와 확실히 생사장을 썼소! 그런데 이제 와서 그걸 잊은 척하는 거요?”
이청이 이를 갈며 물었다.
동방을 비롯한 몇 사람 중에서 이청의 신분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군왕부의 금지옥엽인 소림은 이청 앞에서도 조금도 거리낌 없이 그저 태연했다.
“이청, 당신이 고약운을 두둔한 일을 잊지 않겠어요.
그래요, 나는 일전에 고약운과의 승부에서 지면 고약운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겠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지금 싸운 건 나와 고약운이 아니라 각자 데리고 있던 영수들이니, 그 약속에 해당하지 않는다고요.”
이청을 비롯한 사람들은 실소하거나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모두가 소림의 말에 어이없어 했지만, 고약운은 계속 무표정한 얼굴로 소림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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