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화. 명부의 호법이 찾아오다
소란스러운 외부와 달리 악령 산은 적막하기만 했다. 이따금 강한 기운만이 은은하게 주위에서 흐르고 있었다.
걸음을 멈춘 고약운이 제 뒤에 있는 동방과 나머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자 일행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고 소저, 어딜 가려고요?”
“소저 혼자만 보낼 수는 없습니다!”
고약운은 고개를 내저었다.
“산 깊은 곳에 들어가볼 생각이에요. 여러분이 날 따라 같이 들어간다 해도 날 돕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더 힘들어지게 할 수도 있어요. 그
그러니 이곳에서 기다리든가, 아니면 산 밖에서 기다리든가 해요. 승자전이 끝나는 날이면 다시 여러분에게로 갈게요.”
몇 사람은 일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고 소저 말이 맞소.”
한참 침묵이 흐른 뒤 목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평소와 똑같이 진지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의 실력으로는 고 소저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되려 방해가 될 수도 있소. 고 소저처럼 대단한 사람이 경합에 참여한 걸 보면, 아무래도 이번 경합을 통해 뭔가 중요한 걸 얻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하오. 우리 때문에 고 소저가 경합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 여기서 고 소저를 기다리는 게 맞소.”
목영의 말에 동방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소저가 우리의 힘을 필요로 한다면, 그곳이 불구덩이라 해도 기꺼이 따라 갈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따라가는 게 방해가 된다면, 소저 말대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세요.”
혼자만의 착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동방은 왠지 이 악령 산 깊은 곳에 아주 강한 존재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방의 말에 고약운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좌상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성공적으로 영황과의 힘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반드시 한동안 몸을 수양해야 해요. 그 기간 동안 당신은 싸울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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