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최고가의 경매
“팔천만 금화!”
패진천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 팔천만 금화는 그의 전 재산이기에, 이 금액보다 더 많이 제시할 수도 없었다.
“일억 일천만 금화.”
그때 조용한 목소리가 회의장 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패진천은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면서, 온몸에 힘이 풀려 버렸다.
좌상진은 나른한 미소를 짓다가, 눈웃음을 지으며 고약운을 바라봤다. 그의 웃는 얼굴은 꼭 복숭아꽃이 활짝 핀 것처럼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약운. 나도 단약에 관심이 많은데, 경매에 참여해도 될까?”
그러자 고약운은 그를 한 번 흘겨보았다.
“그 정도 돈이 있다면, 황자 전하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돈 많은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일억 이천만.”
이때, 누군가가 급히 외치자, 좌상진은 별생각 없이 바로 입을 열었다.
“오억 금화.”
“일억 삼…… 뭐?”
바로 다음 금액을 제시하려던 이들은 좌상진의 목소리를 듣고는 말문이 턱 막혔다.
모두가 숨소리를 죽이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모두 돈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억 금화보다 더 많은 돈을 한 번에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오억 금화. 더 제시할 금액은 없는 겁니까? 그렇다면 낙찰입니다!”
여로의 말과 함께, 마지막 미용환부단은 좌상진에게 낙찰되었다.
이내 여로는 잔뜩 흥분하여,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오억 금화라니! 세력이 큰 동방세가라 해도 오억 금화로는 십 년 동안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오억 금화의 가치는 뭇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았다.
고약운은 턱을 쓰다듬으며 음흉한 눈빛으로 좌상진을 응시했다.
그녀의 사악한 눈빛을 본 좌상진은 급히 가슴을 가리며 수줍은 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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