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은문 (3)
곁에서 자운을 힐끗 보던 초라가 입을 열었다.
“자운, 머리가 너무 둔한 거 아니야? 온아 같은 여인이 어디 실수로 남을 다치게 할 사람이야? 온아는 힘을 적절히 주어 그저 모용청의 손에 잡은 채찍만 떨어뜨리려고 했을 뿐, 모용청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을 거야.
그러니 이 일은 반드시 주자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주자가 한 게 아니라면, 주자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했으리라 생각해봐야지.”
아무튼 초라는 고약운처럼 속내가 의뭉스러운 사람 곁에는 분명 착한 이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자운은 한참 뒤에야 뭔가 깨달은 듯 이상한 눈빛을 했다.
“……이번에는 온아를 동정해야겠네. 전에는 연무대 위에서 주자에게 당하고, 내려와서는 주작에게 이런 식으로 당했으니 말이야. 내가 온아였으면 아마 진작에 미쳐버렸을 거야.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다니, 정신을 놓을 수밖에 없지.”
“뭐? 그 여인은 우리 주인을 해치려 했고, 또 주인의 오라버니까지 잡아간 사람이라고!”
지아는 온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불같이 화를 냈다.
“난 온아가 주인에게 당한 것 때문에 은문의 제자로 들어가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그렇게 되면 내가 온가에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잖아!
온아가 은문에 들어가면, 나는 꼭 주인을 대신해 그 여인에게 복수할 거야!”
겉보기에는 아직 어린아이 같아도, 지아는 만년을 살아온 영수였다. 수없이 많은 일들을 겪으며 오랜 세월을 보내온 지아가 어찌 선량할 수 있겠는가.
사대 신수 중에서 지아는 운요처럼 우아하지 않고, 또 천궁처럼 진중한 면도 없으며, 영소처럼 우직한 성정도 아니었다. 그러나 성질만큼은 가장 불같았다. 지아에게 미움을 사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밉보인다면 분명 처참한 결말을 맞게 될 터였다.
“이제 그만 늦었으니 다들 돌아가 쉬어. 내일 우리는 은문을 향해 출발할 거야.”
드디어 말로만 들어오던 은문에 가게 되자, 고약운의 마음속에서도 흥미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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