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화. 생소만 제외하고 한 가족이 모이다 (6)
“그렇게 해요.”
고약운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두 사람을 향해 잠깐 작별을 고했다.
“그럼 저 먼저 출발할게요. 어머니, 아버지. 임가에서 다시 만나요.”
고약운은 말을 마치고는 곧장 객잔을 떠나, 두 사람의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동방옥은 아쉬운 눈빛으로 고약운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한참 뒤에야 시선을 거두고는 고천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천이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제일성에 와줘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우리 딸도 데리고 와서 정말 기쁘고요. 지금도 고가 그 나쁜 놈들을 생각하면 치가 떨려요. 그 사람들이 만일 살아있다면 내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어요.”
어젯밤 홍련 영주는 동방옥에게 그동안 고약운이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 줬다.
소중한 딸이 하마터면 고가 사람들에게 당해 죽을 뻔했다는 걸 들었을 때, 동방옥은 속에서 솟구치는 분노 때문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지옥으로 달려가 그 악한 놈들을 전부 끄집어내다 다시 죽이고 싶었다.
동방옥의 등을 토닥이던 고천이 씁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고가 사람들이 그 정도로 악랄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아무리 피를 나눈 가족들이라지만, 나는 그 사람들을 절대 이해할 수가 없더구나. 지금 내 옆엔 옥이 너와 운이가 있으니 그거면 충분해. 그런데…… 생소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구나.”
분노를 삭인 동방옥이 고천의 가슴에 더욱 기대었다.
“생소는 아마 서령 대륙에 있을 거예요. 우리 원수를 갚은 뒤에 생소를 찾으러 갈까요?”
고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그러면 우리 가족은 그때 비로소 다 모이겠구나.”
* * *
풍성.
고약운이 성문을 막 나가려고 할 때, 문득 등 뒤에서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 스승님!”
순간 흠칫한 고약운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다 곧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풍 장로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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