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영종의 강자가 오다 (1)
이내 고약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영혼의 목소리로 내면에 말을 전했다.
- 자사. 조금 있다가 라 장군 부녀가 위험해지면, 내가 등장하지 말라고 했던 말은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나타나 줘. 무왕 강자를 잡아 두고 싶지만, 나 때문에 두 사람이 어떤 위험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니 그때가 되면…… 부탁할게.
가능하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사를 내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별수 없었다.
영혼 속은 잠시 고요하더니, 곧이어 자사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알겠어.
* * *
한편, 라홍천은 남자와 계속 대치하고 있었다.
“하하하!”
라홍천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나 역시 자네와 적이 되고 싶지는 않다네. 그럼 나와 함께 가서 자네 신분을 밝히면 되네. 그리하면 풀어주지.”
“흥!”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눈빛이 일순 차가워졌다. 그의 목소리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
“좋은 말로 하면 들어먹질 않는군. 그렇게까지 그 계집을 지켜주고 싶다면…….”
솨!
바람 소리와 함께 남자가 귀신처럼 빠르게 라홍천에게 향했다. 남자의 음산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만 같았다.
“감히 무장 저급이 내 앞에서 기세를 올리다니. 네놈 실력이 어느 정도이길래 감히 내 신원을 알려고 드는지 한번 볼까?”
그러나 라홍천 앞에 도달하기 전, 남자는 라홍천의 병사들에 의해 앞이 가로막혔다.
남자가 크게 일갈했다.
“개미 떼들아, 꺼져라!”
쾅!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입에서 분노어린 목소리가 퍼져 나오자, 마치 바위에 맞은 것처럼 병사들이 세차게 나가떨어졌다. 곧 그들의 입과 코에서 피가 울컥 흘러나왔다.
그들을 바라보는 검은 옷 남자의 얼굴은 유난히 무서웠다.
‘무왕 강자의 실력을 알고 있긴 했지만, 저자가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타나다니…….’
라홍천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악화 되어도 라홍천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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