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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화. 용혈과 (2)

309화. 용혈과 (2)

“형님!”

얼굴에 흉터가 난 사내와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은 눈앞의 광경에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이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쿵!

중년 사내의 몸은 힘없이 땅에 그대로 떨어졌다.

사내가 떨어진 곳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두 사람을 향해 입을 벌리더니, 온 힘을 다 쏟아부어 두 사람을 향해 소리 질렀다.

“도망쳐!”

중년 사내는 남은 힘을 다해 이 한마디를 하고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자신이 세운 설옥 도적단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안 돼!”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 울부짖고는, 지아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오늘 반드시 너를 죽여 오라버니의 복수를 할 것이다!”

그 말에 지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세 두령이 서로에게 일말의 정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다. 같이 등을 맞대고 싸운 사이이다 보니 깊은 정을 품게 된 게 분명했다.

지아는 이들이 수행자가 아니라 일반인이었어도, 화령수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이때 복수할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

대두령은 눈을 감기 직전 있는 힘을 다해 동료들에게 도망가라고 했다.

그러나 지아는 그 모습을 보고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이 공격한 그 사람이 누구든, 마음이 선하든 악하든 간에 하나도 놔주지 않을 것이었다.

지아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을 힐끗 보더니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

설옥 도적단 사람들은 원래 대두령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 있었는데,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의 대담한 행동을 보고는 정신을 차렸다.

“셋째 두령, 저 어린 계집을 죽여 우리 대두령을 위해 복수해야 합니다!”

“저 계집을 죽여야 대두령께서 하늘에서 편히 눈을 감으실 겁니다!”

화령수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 화령수는 저 여자아이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에게는 여인과 맞설 만한 실력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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