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화. 선지를 멸하다 (2)
선주의 말이 맞았다.
대륙에선 같은 경지에 있는 사람이라면 세부 등급이 높을수록 실력이 더 강하다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무존 고급이라면, 무존 저급 수행자가 백 명이 와서 싸운다 해도 그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영기와 같은 보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하물며 선주는 선지의 주인으로서 이렇게 많은 해 동안 세력을 키워온 사람인데, 영기 한두 개쯤 손에 넣지 못했을 리 있겠는가.
그러니 고약운이 설령 영기를 가지고 있다 한들, 선주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다. 모두 가망없는 싸움이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만두십시오!”
천계존자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빠르게 앞으로 뛰쳐나갔다. 그의 인영은 곧 광풍처럼 나아가 선주를 급습했다.
“영종이 원래 이렇게 오지랖이 넓던가?”
창백해진 천계존자의 얼굴을 보며, 선주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우리 3대 제재지는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말게.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한편이 되어야 하네. 그런데 지금 자네는 다른 사람을 도와 나를 위협하려 하는군.”
그러자 천계존자가 선주를 비웃으며 말했다.
“선주, 무존 강자이신 분이 이러셔도 되는 것입니까? 새파랗게 어린 여인을 이런 식으로 난처하게 하시다니요. 하물며 이번엔 선지에서 먼저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흐하하하!”
선주는 우스갯소리라도 들었다는 듯 크게 웃어젖혔다. 잠시 후 겨우 웃음을 멈춘 그가 입꼬리를 길게 끌어올리며 상대를 비웃었다.
“우리가 먼저 물의를 일으켰다고 했나? 선지는 결례를 범한 적이 없네. 내가 죽이려는 사람은 모두 죽어 마땅한 자들이지.
천계존자, 고약운이 그간 무수한 사람을 죽인 터라 지금 수많은 원혼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다는 걸 정녕 모르는 건가? 난 선지의 주인으로서 하늘을 대신하여 대륙의 화근을 제거하려 한 것인데, 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건가? 동방세가 제자들을 죽이려 했던 것도 다 이 여인 때문일세! 난 내 행동이 틀렸다 생각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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