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화. 야낙의 신분 (2)
“아직도 거기서 뭐 하는 게냐! 낙이 이놈! 빨리 나와라!”
야난의 목소리에 야낙은 고약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자신을 좀 도와달라는 의미였으나, 고약운은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앞만 바라볼 뿐이었다.
“싫어요! 내가 왜 나가요?”
나오지도 않고 계속 저러고 있는 손자를 보자 야난은 머리가 아팠다.
이내 야낙이 고약운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빠르게 속삭였다.
“호위, 나 좀 지켜줘. 할아버지가 저러니까 너무 무서워. 이상한 걸 드셨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화를 내신담?”
그러자 야난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낙이 이놈! 얼른 나와라! 네가 지금 화를 안 내게 생겼느냐?”
백자는 둘의 대화를 듣고는 멍한 얼굴로 눈만 끔뻑거렸다. 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조손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모용연의 친우라는 사람들은 흑운 경매와 깊은 관계가 있어 보였다.
그들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랬다면 강자의 분노에 백요성이 무너졌을지도 몰랐다.
여기까지 생각한 백자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 * *
경매가 열리기 전이라 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었다.
고약운은 분노한 야난의 얼굴을 보고는 눈을 빛냈다. 무슨 일인지 눈앞에 있는 저 노인의 실력을 꿰뚫어 볼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상고신탑 앞에서는 어떤 강자라도 그들의 경지나 기세를 숨길 수 없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저 노인의 경지가 무존 이상이라는 의미였다.
‘추방지에서는 무존 이상의 강자가 단 한 명뿐이라고 했어.’
고약운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었다. 전에 육소진이 야가에 대해 말해주었을 때, 그녀는 야낙 같은 천재가 분명 야가와 관련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때 한번 생각하고는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자신이 우연히 만난 소년이 바로 야가의 사람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운락은 옆에 있는 야난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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