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화. 추방지 (1)
“운아, 그럼 이제 추방지로 갈 거야?”
자사가 눈을 크게 뜨고 고약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빛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사라졌다.
고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테니까 되도록 일찍 출발하자. 여기서 출발해서 추방지에 도착하려면 반년 정도 걸리겠네. 자사,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말을 마친 그녀가 천계존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존자, 돌아가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제 소식을 전해주세요. 적어도 3년, 아니 5년 안에는 돌아가겠습니다.”
그녀가 결정한 것을 보고 천계존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반드시 네 목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네, 그럴게요.”
고약운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옷자락을 한번 휘두르자, 천북야가 자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녀는 뒤돌아 자사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사, 이제 출발하자.”
자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자줏빛으로 변해 상고신탑 안으로 들어갔다.
천계존자는 깜짝 놀란 눈으로 고약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천북야라는 그 녀석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지? 운이한테 설마 공간 보물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지만 일반적인 공간 보물은 물건을 저장할 수 있을 뿐, 그 안에 사람까지 저장하지는 못하는데?’
상황이 얼추 정리되자, 독존의 음산한 시선이 천계존자를 향했다.
“천계존자, 그동안 아주 잘 숨어 있었군. 방금까진 약운이가 곁에 있어서 네놈 체면을 세워주고자 가만히 있었다. 흥, 이번에는 또 어디로 도망갈지 한 번 보자꾸나!”
그의 음침한 목소리에 천계존자는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뭐라 대답도 하지 않으며 빛과 같은 속도로 먼 곳을 향해 도망쳤다. 저 정신 나간 노인네의 몸속에는 독이 가득했다. 건드릴 수도 없으니 얼른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천계존자, 널 오늘 반드시 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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