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전투 (2)
고약운이 가볍게 앞으로 나아가자, 은은한 빛이 피어나 그녀의 청아한 얼굴을 뒤덮었다.
시운도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순간 그녀의 몸에서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자, 다들 엄청난 압박을 느끼더니 얼굴빛이 달라지며 경악했다.
“무황? 그럴 리가. 젊은 나이에 무황 경지에 이르다니?”
시운은 이제 고작 스무 살이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무황을 돌파하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 엄청난 재능이 알려진다면, 대륙 3대 제재지도 놀랄 게 분명했다.
대륙 전체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불세출의 천재 고천과 몇 년 전 영종의 천계존자가 받아들인 제자만이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연기종의 시운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이야!
하진천의 낯빛이 금세 가라앉았다. 시운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기껏해야 무왕 고급일 줄 알았다. 그러나 시운은 그의 예상을 깨버렸다.
어쩐지 무산과 임운, 그 두 늙은이가 시운을 따르더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곧이어 영은풍이 고약운을 향해 말했다.
“고약운, 너도 시운 사매의 실력을 느꼈겠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패배를 인정해라.”
“패배를 인정하라고?”
고약운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고 담담한 눈빛으로 시운을 바라봤다.
“난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아. 만약 나와 싸우고 싶어 한다면 끝까지 응해주지.”
영은풍은 고약운의 담담한 얼굴을 보고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4년 전에는 그저 연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사람이 몇 년 동안 저렇게 변화했다.
‘이렇게 강해진 데다 눈부시게 빛나다니…….’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무리 우수하다 한들 오늘 고약운은 여기서 죽게 될 것이다. 하필 시운에게 덤볐으니, 그 결과가 좋지 않으리란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고 소저, 무기를 꺼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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