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수확 (4)
“여기가 가장 깊은 곳인 것 같아……. 어? 저건…….”
고약운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눈 앞에 펼쳐진 별천지 너머 졸졸 흐르는 백색 샘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성령석(圣灵石)이다. 만개의 귀신이 모이면 한 덩어리의 성령석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어. 이렇게 맑은 성령석이 존재하다니…….”
갑자기 자색 옷을 입은 자사가 고약운 곁에 나타났다. 그는 자줏빛 눈동자로 그 샘물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다 곧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막우는 갑자기 나타난 아름다운 남자를 멍하니 쳐다봤다. 이때, 염은 자사를 보자마자 온몸의 털이 삐죽 곤두섰다. 적을 만난 듯한 염의 모습은 조금 전 홍균을 위협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
“정말로 성령석이야.”
고약운은 숨을 깊이 내쉬었다. 마음속에 차오르는 기쁨과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지금 상황에선 조금도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이 매력적인 것을 아직까지 강자가 가져가지 않았을 리 없었다. 실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평소보다 더욱 주위를 경계했다.
“종주, 성령석이 무엇입니까?”
막우가 눈을 깜박이며 묻자, 고약운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성령수라는 게 있어. 전설에 의하면 성령수 한 방울만 있어도 무장 고급 경지에 있는 수행자가 한순간에 무왕 중급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해.
성령석은 더욱 소중한데, 성령 호수에서도 성령석이 한 개 정도 나올까 말까 하거든. 그런데 이곳 샘물이 성령석으로 응집되어 있으니 그 가치야 말할 것도 없지.
이 성령석이 있다면 막우 넌 순식간에 무수한 경지를 돌파할 수 있을 거야. 다만 네 경지는 아직 낮아서, 성령석을 복용했다가 몸이 터져버릴 수도 있어. 무황을 돌파한 후에야 성령석을 소화할 수 있지.”
성령석은 수행자에게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했다. 성령석은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돌파를 하게 도와주긴 하나, 조심하지 않으면 그 위력으로 인해 수행자의 몸이 터져나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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