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화. 아이고, 저 귀한 말을…….
봄이 찾아오며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자, 식구들은 한가로운 아침에 의자와 걸상을 정원으로 옮겼다. 따뜻한 햇살 아래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은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때, 주방에서 유 노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밥이라는 소리에 위홍을 선두로 설청련과 전만금이 뛰어가 달걀과 쪽파를 넣고 끓인 국수를 퍼서는 다시 뜰로 나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햇살 속,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정원에서 유 노부인의 잔소리와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왔다.
지금 유씨네 집은 온통 행복과 따뜻함으로 가득했다.
그때, 마침 안으로 들어온 이군월과 강자유가 정원에 앉아 허겁지겁 밥을 먹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격식은 하나도 없어 보였지만, 의외로 그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였다.
‘농촌의 아침은 이런 광경이구나.’
“마차 소리만 들어도 군월이가 온 걸 알았지.”
유 노부인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햇빛을 받으며 서 있는 강자유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 자유 아가씨도 있었네.”
뒤이어 진수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 들어와요. 시간이 일러서 아직 식사 안 했지요? 국수 좀 갖다줄게요.”
“먹었습니다.”
“안 먹었어요.”
두 사람이 동시에 다른 대답을 한 뒤 민망한 듯 서로를 바라보자, 진수란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군월 아가씨 것만 한 그릇 떠올 테니, 가서 좀 앉아요.”
이군월이 서둘러 그녀를 따라갔다.
“아주머니, 제가 할게요. 앉아 계세요. 괜히 제가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귀찮기는요, 무슨.”
그렇게 두 사람이 주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국수 그릇을 든 사람들과 강자유 사이의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다.
‘군월이랑 같이 오는 게 아니었어.’
유지추는 고개도 들지 않고 국수를 먹었고, 유옥생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어색하게 가만히 있자, 결국 유옥생이 먼저 강자유에게 말을 걸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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