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온 세상이 그녀구나
“아이고, 무슨 그런 말을. 우리 금동이 미래의 부인이면 우리 사람이지! 어서 이리로 와서 차라도 한 잔 마시거라!”
유 노부인이 살갑게 석섬유를 안으로 초대하자, 풍묵함은 그새 노부인 옆으로 가서 차를 따랐다. 그러자 전만금이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저건 원래 내가 하던 일이라고! 감히 내 자리를 넘봐? 할머니 마음속에서 네 자리를 밟아버려 볼까? 소황제, 당신이 황제라도 내가 가만 안 둬!’
덩그러니 홀로 떨어진 전만금은 주섬주섬 바닥에 있는 선물을 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둘째 아저씨, 지추야! 제가 경성에서 선물을 사 왔으니 일단 다들 하나씩 가져가세요. 남은 건 이따 제가 복덩이한테 가져다줄게요. 이번 경성에서 맛 좋은 약재 몇 개를 찾았거든요. 복덩이가 알면 엄청 좋아할 거예요!”
전만금이 예스러운 골동 주전자를 먼저 꺼내 유 어르신에게 건넸다.
“할아버지, 이 주전자에 차를 우리면 그렇게 향이 좋대요!”
“집에 없는 게 없는데, 어찌 매번 이렇게 선물을 많이 사와. 이게 다 돈 낭비다!”
유 어르신의 말투는 거칠었지만, 누가 봐도 그의 표정은 즐거움이 역력해 보였다. 주전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볼수록 유 어르신의 표정은 밝아졌다.
“그냥 노점에서 산 거라서 값비싼 것도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이런 거 수집하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할아버지가 즐거우시면 됐습니다!”
전만금이 별것도 아니라는 듯 이야기하자, 옆에서 석섬유가 실소를 터뜨렸다.
‘길바닥에서 오백 냥 주고 물건을 사는 건 아마 전 공자 한 사람뿐일 거야.’
“이건 할머니가 쓰실 바늘이에요. 전에 쓰던 건 다 낡았잖아요. 이걸로 바꾸시면 신발 바닥을 꿰매실 때도 바늘에 손이 찔릴 일은 없으실 거예요. 그리고 이건 둘째 아저씨 보석함이에요. 이따가 제가 어떻게 여는 건지 알려드릴게요. 여기에다가 비상금을 숨기시면, 아주머니가 절대로 못 찾으실 겁니다.”
“정말? 아이고, 금동아. 이번 선물은 제대로 마음에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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