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3화. 금침이 날아오다
반 시진 후, 누군가 돌아와 이목청과 사방화에게 아뢰었다.
“이곳을 비롯해 조 사야의 첩이 있는 암실까지 찾아봤으나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저희가 성에 왔다는 걸 알곤 제 발 저려 도망간 것 같습니다.”
사방화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어서 성 전체를 수색하거라. 우리가 들어온 문 외에 다른 성 문으로 틈을 타 빠져나간 자가 없는지 살펴봐.”
“알겠습니다.”
사방화는 안쪽을 한 바퀴 둘러보곤 이목청에게 말했다.
“서방님께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마음이 놓이질 않아요.”
이목청도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화를 위로했다.
“강 소왕야께서 무사하시다면 형양성이 이 꼴로 있을 순 없지요. 그래도 강 소왕야는 그리 쉽게 당할 분이 아니잖습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사방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 소등자에게 분부했다.
“소등자, 시화와 시묵과 함께 한 번만 더 이곳을 살펴봐라. 너희는 기관 장치에도 능통하니까. 강 소왕야께서 왔었던 흔적이라든지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좋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면, 저들을 잡아 일일이 캐물어서라도 알아내.”
“마마! 저는 소왕비마마의 곁에 있겠습니다.”
시화가 걱정스럽게 외쳤다.
“목청 공자가 있잖아. 안심하고 어서 찾아보도록 해.”
사방화의 말에, 시화는 이목청을 올려다봤다.
“그래, 마마 걱정은 말고 잘 찾아보거라.”
세 사람은 각자 구역을 세 개로 나눠 사람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이내 사방화는 문지기를 불러 물었다.
“근래 형양성엔 무슨 일이 있었느냐? 조 사야는 며칠간 무슨 일을 했고, 평소 어떤 사람이었지?”
그가 모자에 달린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사방화를 보고 쭈뼛거리자, 이목청이 말했다.
“난 승상사직이자 우상부 공자인 이목청이다. 그리고 이분은 영친왕부 소왕비이시다. 황명을 받아 형양성 사건을 처리하러 왔으니 어서 사실대로 고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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