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화 장가들기를 결사반대하다
“예! 말씀 받들겠습니다!”
희순은 곧장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영친왕비의 가장 가까운 시녀 춘란도 결국 왕비를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내 춘란은 떠나는 동시에 영친왕에게 부탁을 했다.
“왕야, 어서 낙매거로 가주십시오. 소왕야께서도 지금껏 몸이 성치 않으셨으니 절대 화를 내시면 안 됩니다. 무슨 일인지만 분명히 물어봐주십시오.”
“알겠다. 왕비를 잘 부탁한다!”
춘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나섰다.
잠시 후 영친왕비는 가장 빠른 쾌마를 타고 왕부를 나섰고, 왕부의 병사들도 그녀의 뒤를 따라 성문으로 달려갔다.
워낙 큰일이 벌어진 터라 영친왕부의 소식은 단시간 내 전역으로 퍼졌다.
모든 이들이 궁금해 하는 건 단 하나뿐이었다. 대체 영친왕부, 사방화, 진강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 *
이윽고 영친왕부에 도착한 태의는 숨 돌릴 틈도 없이 곧장 낙매거로 이끌려 왔다. 임칠은 진강을 침상에 눕혀두고 있다가, 마침 들어오는 영친왕과 태의를 보고 창백한 얼굴로 자리를 내주었다.
“제가 아무리 불러도 깨어날 생각을 안 하십니다.”
“어서 태의에게 보여라.”
오늘 태의원에 당직을 서던 이 태의는 손 태의보다 의술이 뛰어나진 못해도 그의 밑에서 꾸준히 배워왔던 태의였다. 하여 손 태의가 죽고 황제와 황궁 귀비들 진찰까지 다 떠맡게 되어 요즘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태의는 더더욱 신중한 모습으로 서둘러 진강의 맥을 짚었다.
잠시 후,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영친왕에게 공수를 올렸다.
“왕야께 아뢰옵니다. 소왕야께서는 열화가 치민 탓에 쓰러지시며 내복에 피를 토하셨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영친왕도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언제 깨어날 수 있겠소?”
“침을 한 대 맞으면 곧바로 깨어나실 순 있습니다. 왕야께서 괜찮으시다면 두 세 시진 후면 자연히 깨어날 테니 기다리시고, 급하시다면 침을 한 대 놓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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