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거래 (2)
곧, 진강의 차가운 얼굴이 청언의 시야에 들어왔다.
“오늘 아침에 어머니를 찾아갔느냐?”
청언은 진강의 표정에 놀라,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내가 전에도 말했지. 입을 조심하라고!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이냐?”
청언이 헛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왕비마마께서 제가 영친왕부에 온 첫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어떤 일이든 왕비마마를 속이면 안 된다고요.”
“어머니의 말씀은 기억하면서, 왜 내 말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냐?”
청언이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이 담긴 표정으로 진강을 쳐다봤다.
“고모님이 아니셨다면 저는 이곳에 없었을 겁니다. 당연히 고모님 말씀을 먼저 들어야지요.”
곧이어, 청언이 진강의 눈치를 보며 즉각 아부 섞인 말을 덧붙였다.
“별말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엊저녁에 공자님이 저를 쫓아내신 것과 밤새 공자님과 청음이 시끄럽게 군 일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러나 왕비마마께선 제가 한 말을 믿지 못하시고, 낙매거로 직접 오신 겁니다. 그 후의 일은 공자님도 아시잖아요.”
진강이 청언을 한참 쳐다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벌로 무기 창고에 가서 삼 일간 나오지 말고 반성해라.”
“공자님!”
순식간에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청언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지금 네 입을 단속하지 않으면, 언젠가 나를 팔아먹겠구나!”
진강이 청언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빨리 내 눈 앞에서 사라지거라!”
“날도 춥고, 무기고는 유난히 더 춥습니다. 삼 일이나 그곳에 있다간 아마 죽을 지도 모릅니다.”
청언이 진강의 발차기를 피하면서, 그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공자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왕비마마를 찾아가지 않고, 공자님의 말을 들었어야 했습니다. 지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안 될까요? 하루면 충분히 반성…….”
“여봐라! 청언을 당장 무기고로 끌고 가거라!”
진강이 청언의 말을 끊고는 바깥을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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