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화 삼배를 올리다 (1)
사방화는 진강에게 안겨 꽃가마를 나온 그 순간부터 심장이 멈춘 듯했다.
진강의 침착하고 빠른 발걸음과 다시금 소란스러워지는 주변 소리를 들으니 사방화도 비로소 천천히 정신이 돌아왔다.
진강의 품에 안겨있다는 사실이 분명히 느껴졌다. 더불어 다가오는 익숙한 낙매거의 향기, 그보다 더 익숙한 진강의 숨결……. 진강이 입고 있는 이 혼례복은 자신이 직접 수놓아 준 그 붉은 혼례복이었다. 모든 게 다 사방화가 알고 있는 익숙한 것들이었다.
이내 사방화의 심장도 안정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이 점점 나른해진 그녀는 더욱 진강의 품에 한없이 기대 얼굴을 다 파묻었다.
진강도 다정하고 포근한 사방화의 몸짓을 느끼고 자리에 멈춰 섰다.
사방화는 더 깊이 그의 품에 안겨 얼굴을 묻었다.
진강은 잠시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꽁꽁 얼어붙어 있던 거대한 바다가 부드러운 햇살에 녹듯, 진강의 눈동자에도 부드러운 물결이 일렁거렸다.
진강은 지금껏 사방화의 마음을 이토록 깊이 느껴본 적이 없었다. 사방화가 택한 사람은 정말 바로 자신이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낙매거의 문을 닫아버린 채 화살비를 쏘았어도, 차갑고 모진 말들로 상처를 줬어도, 사방화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렇듯 무거운 상처와 고난에 일찍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이 여인은 사력을 다해 자신과의 혼인을 지켜낸 위대한 여인이었다.
강제로 혼인을 강요했어도, 죽기 살기로 막았어도, 한 걸음, 한 걸음 그녀만의 방법대로 결국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늘 함께 걸어와 주었다.
그러나 진강은 그토록 깊은 상처를 받은 사방화가 끝까지 자신과 혼인하겠다고 흔들리지 않는 결심을 보여줄지는 생각도 못했었다.
‘내가 대체 무슨 덕을 쌓았기에 감히 이처럼 위대한 여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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