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화 깊고 무겁다
사방화는 곧 충용후부 화당에 도착했다.
문 앞으로 가니, 차를 마시고 있는 영친왕비의 모습이 보였다.
격노해 황궁에 입궁했다던 소식과는 다르게, 영친왕비는 여전히 단정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화난 기색도 찾아볼 수 없고, 왕비로서의 위엄도 전혀 잃지 않은, 멋있고 우아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내 사방화는 발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인사를 올렸다.
영친왕비는 사방화를 보고, 살짝 손짓을 했다.
“방화야, 이리 와라!”
영친왕비의 목소리는 매우 다정했다.
곧이어 사방화가 천천히 다가가 자리에 앉자, 영친왕비는 즉각 찻잔을 내려놓고 사방화의 손을 꼭 잡아왔다.
“방화야, 너를 힘들게 하고 말았구나.”
사방화는 깜짝 놀라 즉시 고개를 저었다.
“오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진강 공자님과 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운란 오라버니가 설연을 보내주셔서 공자님께선 그것으로 독을 해독했습니다.”
영친왕비가 웃었다.
“오해하지 않았다. 나도 이미 들었단다. 그리고 만약 천산의 설연이 없었다면, 네가 직접 진강을 구해주려 했다지?”
사방화가 고개를 숙였다.
영친왕비는 잠시 사방화의 손을 꽉 잡고 한숨을 쉬었다.
“너도 알겠지만, 진강은 나의 목숨과도 같다. 만약 진강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도 더는 살지 못할 것이다.”
사방화도 당연히 진강이 영친왕비의 목숨과도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친왕비는 어려서부터 옆에서 같이 자라지 못한 진연보다, 진강을 몇 배나 더 아끼고 있었다.
“폐하, 황후가 연합을 해서 진강에게 비열한 수단을 쓰다니, 정말이지 화가 나서 죽을 것 같다.”
영친왕비의 분노에, 사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방화 자신 역시 그들의 비열한 수단을 보고 똑같이 화를 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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