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화 파혼 (1)
사방화의 입가에 절로 가벼운 한숨이 일었다.
사방화가 정말 두려운 건 진강이 화를 내는 게 아니었다. 외려 자신을 위해 뒤에서 알게 모르게 하는 이 수많은 일들이 더 두려웠다. 이처럼 아낌없이 사랑과 마음을 퍼붓는 진강이, 궁극에 제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사방화는 차마 감사하다는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
최소한 사씨 일맥이 완전히 황권의 그물망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사방화는 절대 해이해질 수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온전히 보답할 수 없다면, 사방화는 대체 지금 진강의 이런 마음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감도 잡히질 않았다.
* * *
생각이 깊어진 사이, 사방화는 어느새 해당원 문 앞에 당도해 있었다.
이미 소식을 받고 사방화를 기다리고 있는 시화, 시묵, 시람, 시만의 모습도 보였다. 곧 그들을 사방화를 발견하자마자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왔다.
사방화는 네 사람을 바라보다, 문득 품죽이 생각나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품죽은 아직도 영친왕부 낙매거에 있느냐? 별다른 일은 없고?”
“네, 잘 지내고 있고, 아무 일도 없습니다.”
네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 측비마마와 진호 공자님 첩실은 각자 자신의 내원에서 나오지 않고 매우 조심을 기하고 있습니다. 영친 왕비마마가 안 계신 틈을 타 어떤 일을 꾸미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지냅니다. 영친왕부의 일을 처리할 때도 영친 왕비마마의 사람을 쓰고 있고, 특별히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유 측비께선 감히 나서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법불사 화재가 난 곳에 묵주가 발견되어 행여 진호 공자가 연루될까 많이 놀란 것이겠지.”
사방화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진호 공자가 돌아왔으니, 이제 그들은 낙매거를 주시할 것이다. 절대 품죽에게 무슨 일이 생겨선 아니 된다.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청음은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 그럼 품죽도 다시 안전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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