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 민팡이 자산 2조 원의 자산가가 된 후 내게 준 선물은 생활비 앱이었다.
내가 돈을 쓸 때마다 그의 승인을 기다려야 했고, 승인이 떨어져야만 시스템에 결제 바코드가 갱신되었으며, 유효 시간은 5분이었다.
산전 검사를 받는 날, 나는 민팡에게 같이 가달라고 했지만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내일 회사에 협상이 있어서 시간 없어."
나는 애원했다. "병원에 사람도 많아서 5분 안에는 절대 무리야."
하지만 그는 나를 흘끗 보더니 말했다.
"너 결혼 전에는 엄청 독립적이지 않았어? 이런 작은 일 하나 스스로 해결할 방법도 못 찾아?"
"연애 한 번 안 해본 어린 웨이웨이도 다 알더라. 너 임신한 거 믿고 유세 떠는 거잖아."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병원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다 실수로 넘어졌고, 절박유산이 왔다.
바둥거리며 일어났을 때, 역시나 결제 바코드는 만료되어 있었다.
다시 신청하려 했지만, 시스템은 이미 자동으로 잠긴 상태였다.
나는 서둘러 민팡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았다.
꼬박 30분이 지나서야 시스템 잠금이 풀렸다.
그리고 나도 응급실로 실려 갔다.
몽롱한 와중에, 민팡이 처음으로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를 받았지만, 들려온 것은 그의 어린 비서 첸웨이의 목소리였다.
"언니, 아까 팡 오빠가 저랑 스파 하느라 전화 못 받은 거예요.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여기 10만 위안 충전하면 고급 마스크팩을 주는데, 제가 팡 오빠한테 언니 주자고 벌써 허락받았어요!"
내가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멈칫하더니 다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 깜빡했네요. 노산은 원래 지적 장애율이 높다던데, 그냥 화장하지 마세요. 마스크팩은 우리 집 강아지 얼굴에나 붙여줘야겠어요."
나는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침묵했다.
유산 방지 주사 지출 신청을 취소하고, 의사에게 말했다. "유산 수술 예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