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장. 처참한 결과를 불러오다
저녁 무렵, 교외 서쪽에 있는 사부 별원에서 일하던 모든 하인이 교체되었다. 또한 화상의 전담 하인이 생겼으며, 민간에서 의술로 이름을 날리는 의원이 별원으로 와 화상의 치료를 전담하게 되었다.
외부인의 눈에는 사부가 화 이낭에게 정말로 잘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병이 난 화 이낭을 정성껏 보살폈다. 그러나 이 귀한 약재들은 모두 그녀의 목숨을 붙여놓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의원만이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렇게 숨을 붙여 놓는 건 실로 잔인한 방법이었다. 맥이 서로 충돌하여 여인은 이미 목소리를 잃었으며, 또 시야도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신선의 명약을 가져온다고 해도 이 여인을 살릴 순 없었다.
죽음을 막을 길은 이미 없으니, 차라리 그녀를 빨리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았다. 이렇게 목숨을 붙여 놓는 건 환자에게 죽는 것보다도 못한, 극심한 고통만을 안길 뿐이었다.
“의원님, 얼른 와보세요. 화 이낭의 호흡이 불안정해요. 벽에 부딪혔어요!”
여종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의원은 앉은 자리가 데워지기도 전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종 몇몇이 화상이 움직일 수 없도록 사지를 붙잡고 있었다.
화상은 이미 고통의 극치를 느끼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후에는 점점 더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완전히 어둠 속에 빠져버렸다. 이제 더는 한 줄기의 빛도 볼 수 없었다.
입을 열 수도, 앞을 볼 수도 없는 데다 누우면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런 삶을 하루도 더 보내고 싶지 않았다.
특히 별원을 떠나가던 진운서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그랬다. 마치 높은 곳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듯 싸늘하게 쳐다보던 그 눈빛은 커다란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
소문은 퍼지지 않았다. 자신의 계획은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이 일은 진운서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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