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장. 싱그러운 생명
진운서는 계속해서 오른손으로 발을 들어 올린 채 행렬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모습은 곧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문득 추동이 주나라의 군영으로 돌아가야만 평안한 삶으로 돌아가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제는 추동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초름경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큰아가씨, 모두 떠났습니다.”
마차를 몰던 사동의 목소리가 진운서를 상념에서 끄집어냈다.
“돌아가자.”
말을 마친 그녀는 결국 발을 내려놓았다.
마차는 외곽 길을 통해 진부로 되돌아갔다.
창 밖을 바라보던 진운서는 진부 대문 앞에 사부의 마차가 멈춰 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부의 사람이 찾아오다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 마차는 아주 화려했으며, 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진 대소저.”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진운서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부 마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사만아였다.
“그날 다급히 헤어졌잖아요. 그래서 오늘 당신을 보러 왔어요. 제가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예전의 고고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만아는 몹시 온화한 모습이었다.
진운서는 문득 함께 갇혀 있던 초방전에서의 그날이 떠올랐다.
“들어가요.”
말을 마친 진운서가 마차에서 내렸다.
사만아가 처음으로 진부를 찾은 것이니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었다.
진운서와 함께 걸음을 옮기던 사만아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꽃차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마침 제게 강남에서 온 꽃차가 있었거든요.”
진운서는 그제야 사만아의 손에 빨간 상자가 들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을 많이 쓰셨네요. 고마워요.”
말을 마친 진운서가 문지기 집사를 바라보았다.
“주방에서 과일을 좀 잘라다가 대청으로 가지고 와.”
명을 내린 그녀가 다시 사만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사 소저, 가시죠.”
“네.”
webnovel.com で好きな作者や翻訳者を応援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