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장. 커다란 고통 (1)
“이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하지요. 이로 인해 사 소저에게도 정의를 찾아준 셈입니다.”
말을 마친 소근언은 공수로 예를 올린 후 자리를 떠나려 했다.
“당신이 이렇게 한 이유가 어떻게 만아를 위해서겠소?”
그 말에 소근언이 문득 발걸음을 멈추더니, 침착하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사 소저를 위해서는 아니지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소근언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 그의 뒷모습은 조금씩 사름의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밤바람이 불어오자 모든 것이 평온하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단지 난장판이 된 바닥만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대인.”
비밀 호위가 다가오자 사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도록 현장을 말끔히 정리해라.”
“예. 대인, 소 총병에게 맞아 혼절한 군왕비는 왕부로 돌려보냈습니다.”
사름은 별다른 대답 없이 손을 휘휘 저어 수하에게 얼른 일을 처리하러 가라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혼자서 자리를 떠나갔다.
* * *
사름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군왕비는 매우 놀란 상태로 왕부로 돌아갔다. 초연성과 소근언의 관계로 비추어 볼 때, 초연성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여인을 어떻게 단속해야 할지는 그도 잘 알고 있을 테니, 군왕부에서 소문이 새어나가는 일은 없을 터였다.
하지만 강대설과 교류하는 여인이라면 좋은 사람은 아닐 게 분명했다. 군왕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 집안에도 언제 재앙이 불어닥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마차 앞에 선 사름이 마부석에 앉아 있던 호위에게 명했다.
“사부로 돌아가자.”
짧은 말을 남긴 후 사름이 빠르게 마차에 올랐다. 마차의 바퀴가 구르며 골목길을 벗어나던 순간, 그는 다시 한번 분부했다.
“진부의 쪽문이 있는 거리를 지나가자.”
그 쪽문은 진운서가 살고 있는 운원에서 가장 가까운 문이었다. 그러니 그쪽을 지나가면 그녀가 머무는 곳을 지나가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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