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화. 기예를 겨루는 공자들 (2)
다들 천월이 들어온 것을 보곤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색해했다. 천월이 오만방자하다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여자아이인지라 쉽게 손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월아, 놀기 싫다면 가서 쉬도록 해라. 경염! 월이 몸도 좋지 않는데 무모하게 굴지마라. 우리끼리 놀면 되지 왜 굳이 또 월이를 끌고 온 것이더냐?”
야천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야경염을 나무랐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월 누이, 놀기 싫으면 내려가도록 해. 이 혼세 마왕은 원래 제멋대로 구는 게 특기라 네가 또 쇠로 만든 사람으로 보였나보다.”
야천욱도 곧장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야경염이 눈을 깜빡이며 천월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약하지도 않은데 어디가 약하다 그래? 월 누이, 네가 그 정도로 무능한 사람이더냐?”
“아니요! 오라버니나 무능하죠!”
천월이 야경염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사실 어쩌면 이들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자신은 정말 쇠로 만들어져서 계속 쉬기만 했다간 정말 녹이 슬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탓은 아니었다. 바로 용경이 없으니 어떤 기운도 나지 않는 것이다.
천월은 곧 망설임 없이 야천경과 야천욱 등을 향해 말했다.
“자, 시작해요!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던진 그녀는 재빨리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한 번도 이렇게 놀아본 적은 없었지만 본 적은 많아 할 줄은 알았다.
야경염도 기쁨에 눈썹을 치켜뜨며 재빨리 준비태세를 취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야천경, 야천욱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각 왕가 공자들도 상황을 지켜보곤 일제히 다시 놀이에 집중했다. 이들은 비록 천월과의 접촉은 적었지만 대부분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여서 금세 수월하게 어울렸고 장내는 순식간에 다시 열기를 되찾았다.
* * *
“저 녀석, 사내 옷으로 갈아 입혀 놓으면 완전히 사내 아이겠구나.”
황후가 경기장 안의 활기 넘치는 연자주색 형상을 보며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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