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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화



629화

십년(十年): 그리고 십년이 흘렀다

강연은 명미가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명미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러다 강연이 식사 중에 궁인에게 물었다.

“황자는 아직 자느냐?”

궁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마마께서 기침하신 것을 아셨는지, 황자님께서도 조금 전에 깨셨습니다.”

그러자 강연이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어서 데려오거라. 얼마나 컸는지 봐야겠다.”

“얼마나 지났다고, 그게 보일 리가요.”

한마디를 한 명미가 손가는 데로 강연이 반쯤 본 상소들을 정리했다. 펼쳐진 상소를 말던 명미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명미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상소를 내려놓았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는 먹거나 잠을 자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두 사람이 궁인이 데려온 아기를 잠깐 보고 있으니 아기가 다시 잠이 들었다.

강연은 명미가 또 하품하는 것을 보곤 말했다.

“우리도 이만 자자. 너도 아이 낳느라 원기가 상해서 잘 쉬어야 해.”

“네.”

침소 구석의 작은 등만을 남기고 다시 불이 꺼졌다. 침상에 누운 명미의 눈앞에 조금 전 보았던 상소의 글자가 떠올랐다.

잠시 후 명미가 입을 열었다.

“제가 사실은 하루 넘게 잠을 잤던 거죠? 날짜를 봤어요.”

흠칫 놀랐던 강연이 모로 누우며 명미를 품으로 안았다.

“괜찮아. 신의 선생이 약방을 내렸으니까 앞으로 천천히 몸을 보하면 돼.”

눈가가 뿌옇게 젖은 명미가 조용히 대답했다.

“네…….”

* * *

사실 명미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대 현무가 했던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명미가 이 세상에서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모두 강이로부터 받은 복(福)의 기운 때문이었지만, 그 기운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었다.

명미는 두 부자(父子)의 곁에 더 오래 머물기 위해 좀 더 살 수 있길 바라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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