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화
판법(辦法): 당소의 목적
잠시 말이 없던 당소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의 목적은 당연히 당신을 데리고 남초로 돌아가는 것이오. 허나 대혼 기간엔 경비가 너무 삼엄했고 지금은 저들이 보물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어 당분간은 떠나지 못하게 되었소.”
명미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럼 이 시기를 잘 넘겨서 다시 떠날 기회를 찾을 거란 말인가요?”
당소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나쁘겠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공자가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요. 절 너무 높게 평가해서가 아니라, 저들은 절 찾지 못하면 경계를 풀지 않을 테니까요.”
당소도 인정했다.
“그에게 있어 당신은 확실히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지.”
“그런데 무슨 자신감으로 절 데리고 떠난다는 거죠?”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 수 있겠소?”
당소가 명미를 응시했다.
“내게 당신도 역시 그만큼 중요하니까.”
“…….”
침묵하던 명미가 말했다.
“알 것 같아요. 공자가 직접 이렇게 위험한 곳까지 온 걸 보면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는 거겠죠. 참 영광이네요, 공자가 절 그리 중요하게 생각해준다니.”
명미와 더 대화를 이어가지 않고 일어난 당소가 그릇을 챙겼다.
“푹 쉬시오.”
다시 문이 열렸다 닫히고 방에 혼자 남은 명미의 얼굴에서 점점 미소가 사라져갔다.
톡톡.
탁자를 손가락으로 치던 명미가 낮게 읊조렸다.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 그게 뭘까?”
* * *
하루가 지났다. 관성대에 선 강연이 운경 전체를 굽어보고 있었다.
북쪽에 세워진 이 웅장한 도성은 중원 역사상 가장 넓은 도시였다. 동에서 서까지 십리가 족히 넘었고 교외지역까지 포함한다면 그의 두 배는 될 터였다. 이렇게 큰 도시에서 특정한 한 사람을 찾는 일이니, 그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자신의 뒤에서 멈추자, 상대가 먼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연이 먼저 물었다.
“소식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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