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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화. 고발



518화. 고발

상왕은 최일에게 얻어맞은 곳을 감싸 쥐고 소리쳤다.

“최일! 감히 황자를 때리다니!”

하지만, 최일은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황자는 사람을 멋대로 죽여도 되는 건가? 당장 입궁하여 외숙부님께 이 사실을 고하고, 명월이의 억울함을 풀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최일은 휙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상왕은 황급히 그 뒤를 쫓아가며 외쳤다.

“최일, 잠깐 기다리거라!”

최일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자, 상왕이 초초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당장 최일을 붙잡거라!”

최일은 마침 욱근의 앞을 지나고 있었다.

상왕의 말을 듣고 욱근은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 최일은 뒷모습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다.

상왕은 그를 잡지 못하자, 눈이 벌게져서 욱근을 쏘아보았다.

“칠형님! 최일이 아바마마께 고발을 하러 가도록 일부러 놔준 것입니까?”

욱근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팔제, 진정하게. 설마 아바마마를 속이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당연히 황상을 속일 수는 없지요. 이 사건은 황상께서 소관에게 친히 분부하신 것이니까요. 사건이 종결되었으니, 최 공자가 아니더라도 소관이 입궁하여 보고를 드려야 합니다.”

상왕은 태연한 신색의 견세성과 마찬가지로, 태연자약한 욱근을 보며 덜컥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당신들…….”

절망에 빠진 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왕을 바라보았다.

제왕은 깜짝 놀라, 시선을 피했다.

‘여덟째가 여기서 이성을 잃고, 나를 걸고넘어지면 어쩌지?’

그는 그런 생각이 들자, 원래 가만히 있으려던 생각을 바꾸고 이렇게 말했다.

“팔제, 아바마마의 앞에서 진심으로 뉘우치거라. 아바마마께서는 너그러우시니, 그리 중한 벌을 내리지 않으실 것이다.”

‘여덟째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남겨놔야 돼.’

“그럴까요?”

제왕의 말에 상왕은 하늘에서 구명의 동아줄이 내려오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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