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화. 소인이 이유를 압니다
견세성의 말에 제왕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사람처럼 정신이 혼미해졌다.
강서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사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걸로 따지자면, 아근은 견 대인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할지도 모른다.
경명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제왕을 흘끗 본 뒤, 고개를 돌려 황후에게 물었다.
“궁에 온 사람이 더 있었습니까?”
황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왕비를 제외하면 시종과 마마가 있었습니다.”
“반해, 모두 불러 오거라.”
얼마 후, 아만을 포함한 시종과 마마들이 황제의 앞으로 불려왔다.
아만은 당당히 고개를 들고 황제를 바라보았다.
‘내가 황상을 알현하다니!’
그리고 한낱 시종에 불과한 자신이 황제를 만났다는 것에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속이 일렁였다.
‘흐흐, 왕부로 돌아가면 아교에게 실컷 자랑해야지. 그리고 한 십 년은 우려먹을 거야!’
다른 시종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경명제가 꿇어 앉아있는 시종들에게 물었다.
“누가 제왕부의 사람이냐?”
시종 한 명과 마마 한 명이 땅에 이마를 조아렸다.
“소인이옵니다.”
그 뒤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경명제가 입을 열지 않으니, 황후나 다른 사람들은 감히 나설 수 없었다.
대전 안이 순식간에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고요해지자, 제왕부의 시종들이 압박감을 이기다 못해 몸을 벌벌 떨어댔다.
잠시 후, 경명제의 노기가 실린 음성이 들려왔다.
“제왕비가 어찌하여 연왕비를 해하려 했느냐?”
그 말에 제왕이 휙 고개를 돌려 경명제를 노려보았다.
‘아바마마, 지금 무슨 말씀을?’
견세성은 태연히 수염을 가다듬으며 작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가 자주 쓰는 심문의 기술이군. 이제 보니, 황상께서도 심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셨구먼.’
경명제가 쓴 이 기술의 파급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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