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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 심문



224화. 심문

서재 안은 화로가 있어서 훈훈한 열기가 감돌았다.

얼마동안의 침묵이 흐르더니, 강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너를 청아라고 불러야 하느냐, 아님 우아라고 불러야 하느냐?”

그 말에 바들바들 떨고 있던 청아가 고개를 들어 강서를 바라보았다.

강서가 싱긋 웃었다.

“그래도 청아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구나. 사람은 이리저리 옮겨 다녀도 이름까지 바꿀 필요는 없겠지. 어찌 생각하느냐?”

청아의 안색은 이제 보기가 안쓰러울 만큼 파리하게 질려있었다.

강서는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편히 기댔다. 그리고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느리고도 규칙적이게 탁상을 두드렸다.

탁…… 탁…….

청아는 강서가 손가락으로 탁상을 두드릴 때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었다.

“이제 말하거라. 주자옥이 너희 자매에게 뭐라고 지시했지? 내 큰언니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것이냐?”

그 말에 청아는 뒷걸음을 치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소, 소인은 아씨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강서가 작게 웃었다.

소녀의 웃음은 맑고 경쾌해서 깨끗한 샘물 같았다. 물론 깊은 얼음 골짜기에 있는 샘이었지만.

그리고 소녀의 두 눈은 얼음보다 차가웠다. 눈을 마주하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버릴 만큼 오한이 들었다.

“이리 오거라.”

강서가 부드럽게 손짓하자, 청아는 발을 잡아당기는 수초에 걸린 것처럼 영혼까지 단단히 얽매이는 기분이었다.

청아가 휘청거리며 강서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내가 아직도 우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강서를 올려다보는 청아의 두 눈에 당황스러움과 공포가 너울거렸다.

강서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 아이를 죽일 것이다. 너희 자매가 하나의 신분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소망하였으니, 내 너희의 소망을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주지 못한다면 기필코 그 아이를 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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