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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화. 쇄성궁의 멸망 (1)

502화. 쇄성궁의 멸망 (1)

륭 존자가 심소담에게 열 받아 혼절하려는 것을 보며 풍 존자가 앞으로 나가 말했다.

“심소담, 이간질하려 하지 마라. 우리 쇄성궁 사람들은 네 말을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 쇄성궁은 계속 인간들이 더 강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네가 아무렇게나 내뱉은 거짓말로 우리 사람을 선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풍 존자는 그래도 광명대륙에 비교적 많이 드나들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조금 더 교활했다. 그는 심소담이 계속 이런 말을 한다면 그들의 수하들이 모두 동요될 것으로 생각했다.

양쪽이 대립한 상황에서 전쟁 전에 병사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은 절대로 있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심소담이 눈을 가늘게 뜨고 예전에 4개국을 선동해 자신을 대적하게 했던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간질이라고요? 풍 존자는 정말 저를 너무 대단하게 보시는군요. 도발하는 것으로 따지면 당신을 능가할 사람이 없을 텐데요. 4개국 우두머리를 모두 선동해 군대를 보내 황무지를 공격하게 하셨지요? 하지만 그들은 제 적수가 되지 않았고, 죽음을 자초했죠. 그게 모두 당신이 입을 놀렸기 때문 아닌가요? 쇄성궁에 당신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더 있으면 아주 대단하겠군요. 사람을 죽이면서 자신은 손도 대지 않아도 되고……. 그저 입만 놀리면 누군가 당신을 위해 죽음을 자처하죠. 저는 몇 마디로 다른 사람이 저를 대신하여 죽게 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심소담의 언변에 륭 존자와 풍 존자는 할 말이 없어졌다.

심소담은 혀를 예리하게 놀리는 능력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랫동안 은둔해 있던 쇄성궁 사람들은 그녀 앞에서 체면만 더 깎일 뿐이었다.

쇄성궁 사람들은 심소담의 말에 마음이 어지러웠고, 그 모습을 본 당치수는 뱃가죽이 당길 정도로 웃어댔다.

광명대륙 2대 세력이라고 불리는 쇄성궁이 이 정도라니, 심소담은 입 하나로 쇄성궁 노인들을 노발대발하게 만들었다.

정말 탄복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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