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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화. 쇄성궁의 죄

493화. 쇄성궁의 죄

수가 심소담 곁에 왔다. 그는 심소담이 망각의 흔적을 매우 혐오한다는 것을 느끼고 심소담의 주먹 쥔 작은 손을 슬며시 잡았다.

“만약 이곳이 싫다면 다 쓸어버리면 된다.”

감정이 담기지 않은 수의 목소리가 심소담의 귓가에 울렸다. 신족인 그에게 생명이 있는 것을 사고파는 것은 모두 생명에 대한 경시로 여겨졌다.

그는 인간만이 아니라 마수를 사고파는 것도 싫어했다.

심소담이 놀랐다. 수의 말에 머리를 맞은 것처럼 깨달음을 얻었다.

그랬다. 그렇게 싫어한다면 완전히 척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

“만약 쇄성궁이 정말 망각의 흔적에 있다면 그걸 빌미로 이곳을 쓸어버려야겠어.”

심소담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악랄한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양측이 대치하면 전투장이 되는 망각의 흔적은 온전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면 노비 시장은 자연스럽게 전쟁 중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었다.

“황무지라면 이 사람들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심소담이 마음을 정했다. 쇄성궁과 대결해 이 악질적인 거래를 끝내겠다고. 그리고 망각의 흔적 노비들을 모두 황무지로 데려가겠다고.

황무지는 아직 개척 중이었다. 그곳으로 가면 먹고살기에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노비들은 황무지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과는 달랐다. 노비의 신분으로 황무지에 들어온 사람들의 충성심은 보통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부술 생각을 하다니, 소소야! 너는 정말 점점 더 모질어지는구나.”

당치수가 웃으며 심소담을 바라보았다. 망각의 흔적은 아주 유명하지만, 이곳의 전투력은 매우 낮았다. 이곳에 숨은 도망자를 제외한 노비들은 전투력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마음에 안 들면 너는 옆에서 구경이나 해.”

심소담이 눈썹을 끌어올리며 말하자 당치수가 소리 내어 웃었다.

“아니지. 범죄자들을 처리하는 일들에 어찌 내가 빠질 수 있겠어. 나는 원래 정의롭고 평화를 수호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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