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화. 또 다른 풍파 (2)
소천과 소신의 할아버지는 인간의 나이로 일흔 정도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다. 예전에 부락에 어려움이 있을 때 그는 혼자서 갓난아기인 소천과 소신을 데리고 월광 부락으로 왔다.
정령세계에서 어린 정령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의 등급을 따르고, 부모와 같이 각 지역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면 등급 검사를 받고 각자의 등급에 맞는 지역으로 갔다.
소천과 소신의 할아버지의 이름은 소월(蘇越)이고, 검은색 휘장을 가지고 있는 흑 등급 정령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손자들을 데리고 강등당한 월광 부락으로 왔는지 아무도 몰랐다
안염이 소월을 찾아가 심소담의 생각을 전했다. 나이 많은 어르신은 잠시 침묵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이며 심소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소담은 소식을 듣고 곧바로 월 장로에게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는 소천과 소신에 대한 얘기만 썼고, 이제 곧 닥칠 힘든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쓰지 않았다.
심소담은 월광성으로 가기 전에 소천과 소신을 풍지성에 있는 월 장로에게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때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얘기할 생각이었다.
이 일을 마무리 지은 후에도, 심소담은 청원 부락에 대해 별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그냥 상황만 주시하면 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은 그녀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느 날 새벽, 기골이 장대한 다섯 노인들이 월광 부락 대문 앞에 나타났다.
경비를 서고 있던 정령은 다섯 노인의 가슴에 달린 휘장을 보고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수령…… 수령님! 월색 부락 어르신들이 오셨습니다…….”
방에서 부마를 연습하던 심소담은 갑자기 나타난 안염의 손에 이끌려 대청으로 갔다.
그녀는 대청에서 안안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노인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은 할아버지…… 모두들 어찌 이곳에 오신 거예요?”
자신이 서신을 보낸 지 이틀도 안 되었는데, 월 장로와 남사를 제외한 월색 부락 전원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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