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호랑이가 가만히 있으니 병든 고양이인줄 아는구나 (1)
심소담이 안염을 흘끗 보고 돌아섰다. 몸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모두 사라졌다.
수릉!
정령이라고 상대를 안 해줬더니 나를 쉽게 생각해도 되는 줄 알았나 보지?
심소담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저 이러한 일에 마음을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정령들의 계략 따위에 넘어갈 수 있겠는가?
수릉이 안염을 괴롭힌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수령탑 2층에서 수련할 때, 수릉 패거리는 계속 안염을 괴롭혔을 것이다. 수령탑 2층은 1층과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1층에서 이 정도로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 바로 감지할 수 있었을 터였다. 그래서 수릉 패거리는 그 동안 이 정도로 지나친 일을 벌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가 훈련장에 남겠다고 했다. 수릉 패거리는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해 대담하게 일을 벌인 것이다.
심소담은 대충 생각해봐도 알 수 있었다. 안염이 당한 일은 크든 작든 그녀와 연관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수릉 패거리는 이렇게까지 이 일을 자신에게 숨기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안염이 심소담에게 알리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일을 벌인 것일 터였다.
“자신이 정령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니 나도 너희들을 정령으로 생각지 않겠어.”
심소담은 입꼬리를 올리며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안염의 활을 손에 꽉 쥐었다.
심소담은 이 일에 수릉을 제외한 다른 한 정령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절이였다.
지난번에 절이가 안염을 칭찬했을 때 매우 이상하다고 여겼다. 하필이면 안염을 미워하는 많은 정령들 앞에서 꼭 짚어 칭찬하다니. 절이는 아마도 정령들의 질투를 이용하여 안염을 처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수릉 패거리가 안염을 수령탑에서 끌고 나왔을 때, 절이는 분명 수령탑 안에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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