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소년들의 우정
주인장은 화려한 기술을 펼치며 주사위가 든 통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주사위가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자, 주변에서 구경하는 학생들의 마음도 울리는 것 같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주사위 통이 강하게 탁자 위로 올려졌다.
주인장이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하시지요.”
심소담은 이제까지 가장 적게 잃었기 때문에, 탁자 위에는 아직도 밑천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담담하게 웃으며 탁자 위에 놓인 주사위 통을 바라보고 말했다.
“흐흠, 제가 먼저 할까요?”
심소담이 웃으며 일어선 후, 자신 앞에 있던 금화를 모두 작은 숫자 쪽에 걸었다.
심소담이 돈을 내자, 네 도련님도 동시에 작은 숫자 쪽으로 판돈을 걸었다.
모두 깜짝 놀랐다. 저들은 조금 전까지 서로 기 싸움하던 사람들 아니던가? 어째서 갑자기 저렇게 마음이 통하게 된 것이지?
주인장은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는 통 안의 주사위 숫자가 작은 수일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이겼다는 건 아니었다. 주사위 놀이의 기술은 통을 열 때가 중요했다. 통을 열어보기 전에는 어떤 숫자라도 확신할 수 없었다.
소년들은 과연 도박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외한이었다. 모두 같은 숫자에 판돈을 걸다니!
그야말로 자신에게 돈을 갖다 바치겠다는 것 아닌가!
주인장은 웃는 얼굴로 통을 열며,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상황을 맞이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웃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통을 여는 순간, 갑자기 탁자 위에 가루가 뿌옇게 날렸다.
그 가루는 바로 주사위 5개가 부서져서 난 가루였다. 규칙대로라면 이것은 0으로 셈해야 하니, 작은 수였다.
계속 굳은 얼굴로 앉아 있던 당치수도 갑자기 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기대어 앉더니, 눈썹을 끌어올리고 아주 오만해 보이는 얼굴로 말했다.
“쯧쯧쯧…… 어찌해야 하지? 한 판에 다섯 명이 이겼으니, 어찌 나눠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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