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화. 백년신무
심소담은 마음의 결정을 내린 후 잠시 주작세가의 문 앞에서 물러났다. 이미 도성에 돌아왔기에 조급하게 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심단은 그물을 쳐놓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지금 그녀가 조급하게 행동한다면 심단의 뜻대로 될 터였다.
심소담은 재빨리 주작세가에서 멀어져 객잔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녀는 날이 어두워진 후에 다시 주작세가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심소담은 할아버지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식욕도 생기지 않았다. 그저 배를 조금 채우고 숙소의 창가에 앉아서 시끌벅적한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봤다.
거리는 물이 흐르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왕래하고 있었다. 심소담이 담담하게 바라보다가 그 속에서 익숙한 형체에 시선이 꽂혔다. 푸른색 옷을 입은 심일풍이 수행원 두 명과 함께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었다.
심소담은 주작세가에서 성나란 학교로 떠난 후 심일풍을 본 적이 없었다. 심일풍도 원래는 성나란 학교의 검사학과 학생이었는데, 어째서인지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심일풍의 모습을 보고 심소담은 살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 심일풍은 예전에 알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전히 준수한 용모를 지니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멀리서 보기에도 심일풍의 얼굴에는 예전의 가식적인 웃음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음산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 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음산한 눈은 주변의 어떠한 것도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수, 저거 심일풍 맞지?”
만약 이목구비가 똑같지 않았다면, 심소담은 음산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사람이 심일풍일 거라고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 모습은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위선자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맞다. 그런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구나. 예전보다 기운이 많이 강해졌다. 이미 1회전 최고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아마도 대검사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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