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업신여기다 (2)
“네가 말해 주지 않아도, 소소는 언젠가 알게 될 거야.”
나른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을 끊어 냈다. 제하가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문가에 기대어 서 있었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당치수가 제하를 노려보며 말하자, 제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는 심소담이 기숙사를 나간 후 바로 따라왔고, 문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가 보기엔 두 사람이 계속 얘기하더라도, 당치수는 절대로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숨긴다고 해도 얼마나 숨길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니 소소가 직접 너한테 물으려고 왔잖아. 만약 네가 말해 주지 않는다면, 나는 소소더러 이 일을 아는 사람에게 직접 가서 물어보라고 할 수밖에 없어.”
제하가 못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 사람은 당치수의 당부대로 심소담에게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지만, 성나란 학교에는 당치수의 자퇴 원인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당치수는 저 짐승 같은 놈에게 달려들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하며 제하를 노려보았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더 방해하다니!
저들은 친구 놈들 아닌가!
“말 안 할 거야?”
심소담이 계속 추궁하자, 당치수는 끙끙대며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의자에 앉았다.
“말할게. 말하면 되잖아.”
심소담이 제하를 흘끗 보니 제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두 사람도 각자 자리에 앉았다.
당치수가 고개를 들고 굳은 얼굴로 심소담을 바라보았다. 그는 속으로 탄식했다.
“이 일을 얘기하려면, 네가 학교를 떠난 지 7일째 되던 날부터 얘기해야 해. 지난번에 내가 상관소랑 내기를 했던 거, 기억하고 있지?”
심소담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 일에 대해서 당연히 알고 있었다.
“네가 학교를 떠난 후 나는 네 말대로 상관소를 찾아가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학교를 떠난 지 7일째 되던 날, 그놈이 자기 성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나는 놈에게 네 말을 전했어.”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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