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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화. 식심초(蝕心草) (1)

865화. 식심초(蝕心草) (1)

이날 저녁.

버드나무 꼭대기 위로 달이 떴을 때, 소혁은 방 뒤쪽 창문을 넘어 나무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날쌘 속도로 지붕과 담벼락을 넘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잠시 후, 일다경도 채 지나지 않아 소혁은 소리 없이 아까 그 창문을 뛰어넘어 다시 방으로 들어섰다.

화미는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창 밖 후원을 쳐다봤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창문을 닫았다.

‘세자를 따르다 보면 매번 아슬아슬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니까. 백훼 언니에게 좀 더 배워야겠어. 백훼 언니는 태산이 무너져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을 것처럼 침착하잖아?’

화미는 존경스럽다는 표정으로 백훼를 쳐다봤다.

남궁월은 손을 휘휘 저으며 여종들에게 나가서 바깥을 지키라고 한 뒤, 물음이 담긴 얼굴로 소혁을 쳐다봤다.

그러자 소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품에서 종이로 포장된 무언가를 하나 꺼내 펼쳐서 남궁월에게 건네주었다.

남궁월은 작은 은수저를 꺼내 우선 약사(*藥渣: 약을 달이고 남은 약재 찌꺼기)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확인한 후, 한 숟갈 떠서 냄새를 맡아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온 정신을 집중해 남궁월을 쳐다보고 있던 소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초조했지만, 행여 방해가 될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혁.”

마침내 남궁월이 입을 열고 단언했다.

“역시 외할아버님께서 드신 약에 문제가 있었어요. 이 약에는 식심초(蝕心草)가 섞여 있어요.”

소혁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독약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독약은 아니에요.”

남궁월은 침착하게 설명해 주었다.

“식심초는 독성이 좀 있지만, 소량을 복용했을 경우엔 몸에 위험한 영향을 끼치지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의원들도 고질적인 두통을 치료할 때 이 식심초를 반 돈 정도 섞기도 해요. 하지만 절대로 대량으로 복용해선 안 돼요. 만약 다섯 돈을 초과해서 쓰면 졸중과 비슷한 증상이 보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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