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검은 속내 (2)
조금 전 소씨에게 문안인사를 드린 후, 남궁림은 아주 다급하게 모두보다 먼저 이 금방(琴房)에 도착했다. 그때 남궁월은 이상함을 느꼈었다. 남궁림은 탄금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 과목을 상당히 싫어했는데, 웬일인지 급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업을 들으러 갔었다. 알고 보니 다 꿍꿍이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남궁월은 목침을 빼내 소매 속에 집어넣고, 남궁림 가까이에 있는 남궁옥 옆으로 가 이전에 배운 수업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남궁옥은 그녀를 힐끗 보며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착실히 설명을 해 주었다.
옆에 있던 남궁림은 죽일 듯이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그러다 남궁월이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가고 나서야 남궁림은 비로소 긴장을 풀었다.
남궁월이 방긋 미소 지으며 남궁림을 보았다.
“림아, 아주 긴장한 모양이구나? 난 그냥 큰언니한테 뭣 좀 물어보려 한 거야.”
남궁림은 차갑게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런 것도 모르고, 대체 이전에 뭘 들은 거야?”
남궁림은 그렇게 말한 후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듯 홱 고개를 돌렸다.
남궁월은 남궁림의 말은 신경 쓰지 않고,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 앞으로 재미있는 구경이나 하면 되었다.
곧바로 방여 선생이 제 시간에 들어왔다. 그녀는 평소처럼 엄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가씨들, 오늘은 각자 그동안 배웠던 곡 중 가장 잘하는 곡을 골라 한번 연주해 보십시오.”
“네.”
여식들이 다 같이 대답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사람은 남궁옥이었다. 그녀는 자신 있게 어깨와 등을 펴고, 저번에 은국공부에서 연주했던 <출수연(出水蓮)>을 재차 연주했다.
‘탄주 실력이 늘었어!’
남궁월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남궁월만 없었다면, 남궁옥은 아마 동년배 여식들 중에서 제일 우수했을 것이다.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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