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6화. 재발 (3)
넓고 커다란 태화전 안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 유일하게 소혁과 관어백만 무슨 일인지 예측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제일 중요한 ‘남풍’이 마침내 불어온 것이다.
그동안 두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방법을 강구하며 온힘을 다해 노력했던 건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류 공공은 어린 내관이 건넨 공문을 건네받은 후, 다시 조심스럽게 황제에게 바쳤다.
황제는 봉랍된 공문을 펼쳐 빠른 속도로 읽어갔다. 공문을 읽는 동안 황제의 안색은 창백해졌으며, 몸은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류 공공은 황제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자, 얼른 황제의 가슴을 쓸어내려 주며 말했다.
“폐하, 부디 용체를 생각하시옵소서!”
황후도 재빨리 황제의 옆으로 다가가 세심하게 그의 상태를 살핀 다음, 얼른 태의를 불러오라고 명했다.
누구도 물어볼 필요가 없었고, 황제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남강에서 보내온 급보는 비보가 확실했다.
‘1년 내내 정말 순탄치가 않구나. 이전에 여 수보와 공 총병, 전 황조의 잔당들이 일으킨 풍파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도 않았건만, 이젠 또 남강 쪽에 문제가 생겼단 말인가?’
문무백관들은 아까보다 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짙은 먹구름이 빽빽하게 낀 것 같았다. 다들 분위기에 압도되어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한참이 지나자, 마침내 황제는 숨을 고르게 쉴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안색이 크게 좋지 않았다.
황제가 갑자기 보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남왕 세자, 병부상서, 안일후, 위양후, 축 대장군…… 지금 이 자리에 있느냐?”
황제가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관리들은 황제가 부른 자들의 관직을 통해 남강에 또다시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소혁을 포함해 황제에게 호명된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읍하며 명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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