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795화. 호감을 얻다 (3)

795화. 호감을 얻다 (3)

“아가씨! 조심해요!”

깜짝 놀란 소비는 머리 위쪽에서 끼이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나는 걸 들었다. 그러자 곧바로 주변에 드문드문 불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멈칫한 소비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얼른 고개를 들었다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측전 천장에서 활활 타고 있던 대들보가 우두둑 소리를 내더니 아래로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불타는 대들보가 점점 빠르게 소비 쪽으로 떨어지자, 뜨거운 열기가 훅 끼쳐와 소비까지 태워 버릴 것만 같았다.

소비는 얼른 피해야 한다는 걸 알았으나, 갑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불길에 휩싸인 검날 같은 대들보가 높은 곳에서 점점 자신과 가까워지고, 또 가까워지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내가 이렇게 죽게 될 줄이야. 난 아직도 봐야 할 책이 많단 말이야. 이리 될 줄 알았다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순식간에 소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검은 인영 하나가 소비의 앞에 나타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같이 거기 서서 뭐 하는 거냐?”

맹렬하게 타오르는 새빨간 불길 속에서 은색 검광 한 줄기가 눈앞에서 반짝이며, 소비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던 대들보를 반으로 쪼개 버렸다.

쿵! 쿵!

그러자 커다란 소리가 연달아 두 번 울리고는, 반으로 쪼개진 대들보가 무겁게 바닥에 떨어지며 무수한 불똥을 사방으로 튀겼다.

“오라버니…….”

소비는 불길 속에서 나타난 아름다운 얼굴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소비에겐 불쾌함과 짜증이 섞인 그 아름다운 얼굴이 아주 익숙했지만, 동시에 아주 낯설기도 했다.

‘만약 방금 전에 오라버니가 늦게 나타났다면, 난 이미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소비는 갑자기 무서워져서 가녀린 몸을 격하게 떨었다.

지금은 짜증이 섞인 소혁의 눈빛이 무척 다정하게 느껴졌다.

“얼른 따라오지 않고 뭐해!”

ロックされた章

webnovel.com で好きな作者や翻訳者を応援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