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화. 축하연 (1)
잠시 후, 제왕부의 한씨 남매와 장일희도 잇따라 도착했다.
친우들은 부씨 남매를 따라 하하호호 웃으면서 마장 옆에 설치된 차일로 갔다. 덕분에 조용했던 대장공주부가 젊은이들 덕에 떠들썩해졌다.
친우들은 한 명씩 영양 대장공주와 부 큰부인에게 예를 표했다. 그러자 부 큰부인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우린 식구나 마찬가지니, 예의 차리지 말고 편하게 놀려무나. 혹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학이와 육낭에게 말하고.”
그 말에 모두들 웃으면서 거리낌 없이 그리 하겠다고 대답했다.
원옥이가 방긋 웃으며 부 큰부인을 칭찬했다.
“외숙모, 외숙모께서 입고 계신 선학과 박쥐, 구름무늬가 들어간 연녹색 배자가 참 예쁘네요. 이 배자를 입으시니까 생기 있고 부귀해 보이세요. 올해 남방에서 진상한 새 옷감인가요?”
그 말에 부 큰부인이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옥이 너도 참. 입에 꿀을 발랐구나. 그런데 이걸 어쩐다니? 오늘은 육낭의 공로를 축하하는 자리라, 네게 줄 상이 없구나.”
부 큰부인은 무릇 여자아이들이라면 원옥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예쁜 옷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듣기 좋은 말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리 육낭은…….’
육낭에 대해선 한마디로 형용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도 예비 사위 남궁흔은 육낭을 싫어하지 않았다.
원옥이가 눈부시게 웃으면서 또다시 달콤한 말을 했다.
“외숙모, 무슨 말씀이세요? 옥이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요! 앞으로는 진담이라도 듣기 좋은 말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겠네요. 누가 보면 제가 외숙모의 물건을 탐해서 하는 말인 줄 알겠어요.”
원옥이가 일부러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모두가 더욱 즐거워하며 웃었고, 분위기는 갈수록 가볍고 편해졌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생기발랄한 젊은이들은 보기만 해도 좋구나.’
영양 대장공주는 그 동안 크는 모습을 봐왔던 아이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 그 분위기에 전염이라도 된 듯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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