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화. 휴처(休妻) (2)
한편 남궁목의 얼굴에 자랑스러워하는 기색이 담겼다. 남궁목은 미소를 머금고 남궁월을 바라봤다.
‘역시 내 딸이다!’
“월아.”
남궁목이 말했다.
“난 네 백부와 할 이야기가 더 있으니, 너 먼저 어머니를 뵈러 가 보려무나.”
남궁월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궁진과 남궁목에게 예를 표했다.
“백부, 아버지, 그럼 월이 먼저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래, 가 보거라.”
남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남궁월은 대답하자마자 바로 서재를 나왔다.
남궁월이 중문 쪽으로 가려던 그때, 먼발치에 있는 오동나무 밑에 서서 남궁진의 서재를 쳐다보며 갈까 말까 머뭇거리는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그 사람은 바로 남궁연이었다.
“둘째 언니!”
남궁월은 빠른 걸음으로 남궁연에게 다가갔다. 그러면서 백부께선 지금 제 아버지와 서재 안에서 이야기 중이라고 알려 주려는데, 예상과 달리 남궁연은 남궁월을 보자마자 놀란 표정을 짓고 뒤로 두 발짝 물러났다. 그러다 고개를 숙이고는 그대로 내달렸다.
남궁월은 은연중 남궁연의 행동이 어딘가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촌자매인 두 사람은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서로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이는 아니었다.
남궁월이 어떻게 할까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이내 유 어멈이 웃으면서 중문을 지나 빠른 걸음으로 남궁월에게 다가왔다.
“세자비, 둘째 부인께서 세자비를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일상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임씨가 있는 천운원으로 향했다.
안방에 있던 임씨는 어사가 소혁의 탄핵을 주청 드렸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었다. 임씨는 모처럼 딸이 친정에 놀라오자 너무나 기뻐, 남궁월을 붙잡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사를 한 뒤에야 아쉬워하며 딸을 보내 주었다.
벌써 12월 24일이었다. 황도의 진남왕부에는 손윗사람이 없는데다, 딸은 왕부의 안주인이었기에 매일 처리해야 할 일이 적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 임씨는 딸을 일찍 돌려보내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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