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화. 반독(伴讀) (2)
백합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날 계례연회에 다녀온 규수들이, 최 소저가 첩 하나도 감당하지 못한다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닌다 합니다.”
그 말에 남궁월이 가볍게 웃었다. 백모소가 3황자부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최연연의 수는 나름 훌륭했다. 하지만 하필 만난 상대가 백모소라는 게 문제였다.
이것만 봐도 두 사람이 훗날 3황자부에서 어떻게 지낼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일도 있었는데요…….”
백합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계속했고, 남궁월도 재미있어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실감개를 반쯤 감았을 때, 작아가 안으로 들어와 보고했다.
“세자비, 건안백부의 소부인(少夫人)과 첫째 고야께서 오셨습니다.”
‘큰언니가 왔다고?’
남궁월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방문장도 보내지 않고 갑작스레 방문하는 것은 엄청난 실례였다. 분명 남궁옥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나저나 형부는 어떻게 하지…….’
지금은 소혁이 왕부에 없는 상황이라, 남궁월은 배원진을 접대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백합에게 바깥뜰로 가 주흥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지시한 뒤, 남궁옥을 맞이하러 나갔다.
“큰언니.”
남궁월은 부풍원 문 앞에서 직접 남궁옥을 맞이했다. 그러자 남궁옥이 미안해하는 얼굴로 말했다.
“월아,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그런데 지금…….”
“자매끼리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요.”
남궁월은 남궁옥의 손을 붙잡고 본채에 있는 객청(*客厅: 응접실)으로 데려가, 그녀를 연탑에 앉히고 말했다.
“세자께서 안 계시다 보니, 형부는 바깥뜰에 계시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남궁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했다.
곧이어 여종이 차와 다과를 내왔다. 남궁옥이 서향과 묵향에게 눈짓을 보내자, 두 사람은 눈치껏 밖으로 나갔다. 그 광경을 본 남궁월은 남궁옥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손을 흔들어 안에 있는 여종들을 다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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