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화. 다가오는 풍운(風雲) (3)
백모소는 한능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황제를 이해할 수 없었다.
2공주를 소혁에게 시집보내면 황제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세 가지나 있다. 첫째, 소혁을 연모하는 2공주의 마음을 이뤄줄 수 있었다. 둘째, 진남왕부와 인척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셋째, 2공주가 훗날 아들을 낳으면, 다음 진남왕부의 계승자는 황실의 핏줄이 될 수 있었다.
이 세 가지만 하더라도 얼마나 좋은 일들인가.
게다가 소혁은 고귀한 신분을 지닌 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2공주를 아내로 들이면 황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니, 위태위태한 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가 있었다. 그래서 백모소는 소혁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좋은 제안을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황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백모소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정말이지 한스럽기 그지없었다. 남궁월이 무슨 연유로 자신을 한낱 첩실로 만들어버리고, 백부에서 나날이 시달리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남궁월처럼 그렇게 악독한 여인도 하는 일마다 순조롭게 뜻대로 이루어지는데, 왜 백모소 자신은 항상 이렇게 운이 나쁜 것일까?
그러나 이 세상에 영원히 운이 나쁜 사람은 없었다.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심해처럼 어두워진 백모소의 얼굴을 보고 있던 벽흔이 말했다.
“아가씨, 아니면 소인이 3황자 전하께 연통을 넣어 볼까요? 그럼 3황자 전하께 다른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하실 수 있잖아요.”
벽흔의 말에 백모소의 미간이 더욱 좁혀졌다. 지금 백모소는 최고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백부에 묶여 있는 이상 한능부와 쉽게 만날 수 없는데다, 좋은 계획이 떠올라도 시전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백모소는 남궁월이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걸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남궁월은 수시로 백모소를 괴롭혀 왔다. 그러니 백모소도 가만히 앉아 죽을 날만을 기다릴 순 없었다. 어떻게든 한능부를 만날 방법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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